사랑니 발치 후기(세종 연세해밀치과)
병원예약 후 방문
오늘 드디어 사랑니 발치를 했다. 오전 10시 예약이라 9시 50분되자마자 집에서 나왔다.
월요일날 할까 했지만 목요일이 아무래도 더 편했다.
예약날짜 까먹지 않게 알아서 병원에서 문자가 와서 알려준다.
병원에 들어가니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인지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다.
솔직히 사랑니 발치를 태어나서 31살인 지금 처음 해보기 때문에 조금 떨리긴 하지만 무섭진 않았다. 그냥 마취하고 칼로 째고 몇 분만에 바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전혀 무섭지 않았다.
X-RAY 사진만으로는 평면 정면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사랑니 아래에 신경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CT를 촬영해야한다고 하여 발치하기 전에 CT도 한 번 촬영했다. 다행히 촬영결과 사랑니 발치에 문제가 없었다. 간혹 사랑니와 신경이 서로 휘감듯이 붙어있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경우에는 사랑니 발치가 힘들 수도 있다고한다.
자리에 앉아서 사랑니 발치를 기다리면서 여유롭게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바로 내 사랑니 상태다. 딱봐도 사랑니가 옆으로 자라서 옆에 있는 어금니를 압박하고 썩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저것 때문에 저 부분 평소에 양치질 할 때도 힘들었었다. 음식도 잘 끼고 치실까지 해야 겨우 되는 수준이었으니까 그래서 처음에 앞니 때문에 왔던 치과이긴 하지만 저 부분 사랑니를 빼야한다고 했을 때 나는 바로 흔쾌히 동의했다.
사랑니도 곧게 잘 자라는 경우에는 관리만 잘하면 되니까 굳이 발치하지 않아도 된다지만 나같은 경우는 반드시 하는 게 좋다는 걸 치과의사가 아니라도 알 수 있다.
우선 마취부터 하고 마취가 몸에 도는 동안에 치위생사분이 스케일링을 해주셨다. 스케일링은 예전에 했었을 때는 아프기도 하고 잇몸이 고통스러워서 이게 잇몸에 안좋을 거 같아서 별로였는데 이번에는 되게 잘해주셔서 아픈 게 거의 없이 깔끔하게 잘 되어서 좋았다. 스케일링을 끝나고 나니까 이제 드디어! 발치할 시간이 찾아왔다.
발치시작!
결론: 생각보단 별거 아니지만 또 하고 싶진 않다.
일단 마취가 되어있어서 아무느낌도 나지 않았다. 사랑니 수술도 별거 아닌 거 같다고 생각했다. 뭔가 하는 거 같긴한데 전혀 느낌이 나지 않아서 그냥 이렇게 앉아 있다가 치과의사님이 이제 다 끝났습니다 라고 말할 것 같았다.
그런데 예상외로? 생각보다는 시간이 좀 걸렸다. 한 20분~30분 정도는 걸린 것 같다. 일단 31살이다보니까 어느 정도 이미 사랑니가 뿌리깊게 단단히 박힌 상태에서 뽑았고 거기다가 찾아보니 위에 있는 사랑니 보다 아래에 위치한 사랑니가 뽑기 더 힘들다고한다. 그래서 사랑니는 뽑을 거면 가능한 한 어릴 때 뽑는 게 더 좋다고 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ㅠㅠ
초반부터 중반까지 마취 때문에 아무것도 거의 못느끼고 누르는 느낌만 났었다. 치과의사님도 "누르는 느낌이 날 거예요."라고 해주셨다.
문제는 내 사랑니가 예상외로 쉽게 빠지지 않아서 중간에 치아를 2개로 쪼개서 뽑으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뚝하는 소리가 날거라고 해주셨고 진짜 그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뭐 아프진 않았다. 그리고 계속 뭔가 빼려다가 안 빼질 때는 윙 하는 치과용 기계로 조금씩 잘라내시는 거 같았다.
이때부터는 조금 아팠다. 계속 아픈 건 아니고 순간 순간 찔끔 거릴만한 고통이 있기는 했는데 그러다 다시 괜찮아지고를 2~3번 반복했다.
그렇게 언제 빠지나 내 사랑니는 빠지긴할까? 하는 순간에 드디어 빠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빠졌다. 사실 빠지는 느낌도 안났다 그런데 다 끝났다고 해서 어리둥절 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사랑니 뽑는 건 마취 때문에 많이 아프진 않았지만 그 뭔가 내 치아를 강제로 뽑아내는 느낌은 다시 느껴보고 싶진 않다. 다행히 다른 사랑니는 아무 문제가 없는 듯 싶다.
발치 후
사랑니 발치 후에는 일단 운동, 담배, 술 금지라고 하신다
물론 나는 술과 담배는 원래 안하고 운동은 최근에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이번 주말까진 쉬어야할 것 같다...
그리고 수술 끝나고 거즈를 물려주시는데 무려 2시간 동안이나 물고 있어야 된다고 하셨다. 거즈를 물면 수술부위에 압박통이 느껴져서 조금 불편하긴 했다 그래서 느슨하게 했다가 조금 눌렀다 하는 식으로 집에 와서도 한 동안 계속 하고 있었다.
오는 길에 1층에 있는 약국에서 약을 받았다. 아무래도 소염 진통제와 세균에 의해 상처부위 감염을 막기 위한 알약이 들어있는 것 같다. CT촬영과 사랑니 발치까지 해서 5만원 정도 들었다. 그리고 약국에서 3,300원! 간호사분이 CT도 보험이 된다고 청구하라고 하셨다.
수술 끝나고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와서 물고있던 거즈를 딱 2시간 되자마자 불편해서 바로 뱉어서 버렸는데 지혈은 잘 된 것 같다. 그리고 배가 고파져서 일단 바나나 2개로 칼로리 보충을 하고 약을 먹었다. 그러고 나니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오후 8시경까지도 아무런 고통없이 매우 편안하다. 지인말로는 뽑고나서 그 다음날부터 극심하게 아프다고 하는데 아직은 모르겠다. 그게 느껴지면 사랑니 발치와 관련한 다음 포스팅에서 쓰도록하겠다.
아 오늘 그리고 집에 와서 누워서 쉬고 있는데 최근 알게된 어떤 친구가 편지를 써달라고해서 누워서 쉬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우체국에 다녀왔다! 옛날에 학교 기숙사에 미리 물건 보낼 때 가보고 정말 오랜만에 가본 우체국이었다! 오랜만에 편지도 써보고 아주 재밌는 하루였다! 오늘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