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피셔의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제 경기 하강기에는 연방정부의 세입이 크게 줄어들 뿐만 아니라 법으로 강제한 이런 분야의 사업들로 인해 정부의 지출은 크게 늘어난다. 이와 함께 추락하는 경제를 살려내기 위해 세율을 인하하고, 공공 건설사업을 벌이고, 가장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는 여러 업종의 기업들에게 자금을 융자해준다든지 하게 되면 실제로 불황이 닥쳤을 때 연방정부의 예산 적자는 한해 몇 백 억 달러씩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게 예사일 것이다. 이런 식으로 예산 적자가 쌓이면 마치 전시에 전쟁 자금을 조달하느라 발생했던 예산 적자가 전후에 물가 상승의 주범이 됐듯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전시에 전쟁자금을 위해 예산이 적자가 되게 된다 전시에 전쟁 자금 조달하느라 발생한 예산 적자가 전후에 물가 상승의 주범이 된는 이유는 무엇일까?
📌 1. 전시(戰時) 경제의 특징
- 정부는 군수 물자, 병력 유지, 무기 생산 등을 위해 엄청난 돈을 지출한다.
- 이를 감당하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거나 화폐를 더 찍어내면서 적자가 커진다.
- 하지만 물자가 군수산업으로 몰리면서 민간 소비는 제한적이다. (전쟁 중에는 사치품 생산도 줄어들고, 소비가 억제되는 경향이 있음.)
📌 2. 전후(戰後) 경제의 변화
전쟁이 끝나면 정부의 전시 지출이 줄어들지만, 그동안 억눌렸던 민간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예를 들면:
- 전쟁 동안 소비를 못 했던 사람들이 자동차, 가전제품, 주택 등을 적극적으로 구매함.
- 군수 산업에 몰려 있던 생산 설비가 갑자기 민간 소비재로 전환되면서 일시적인 생산 차질이 생길 수 있음.
- 동시에, 전쟁 중에 정부가 발행한 국채가 시중에 많이 풀려 있어 유동성이 많음 → 즉, 돈은 많은데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나타남.
전쟁 중에 발행된 국채 자체가 당장 유동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후(戰後)에는 이 국채가 간접적으로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어떻게 그런지 단계별로 설명해보자.
📌 1. 전시(戰時): 정부의 국채 발행과 유동성 억제
전쟁 중에는 정부가 전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를 발행한다.
이 국채는 개인, 기업, 은행, 중앙은행(연준) 등이 매입하지.
전쟁 기간에는 민간 소비가 억제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국채를 사면서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줄어든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1,000달러를 가지고 있다가 정부의 전쟁 국채를 사면 그 돈은 정부로 흘러가고,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즉, 전쟁 중에는 국채가 유동성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 2. 전후(戰後): 국채의 유동성 증가 효과
전쟁이 끝나면 몇 가지 일이 벌어진다:
✅ (1) 정부의 국채 상환 or 유동화
정부는 전쟁 중에 발행한 국채를 점진적으로 상환하거나, 이자 지급을 통해 시장에 돈을 다시 푼다.
전쟁 중에는 국채가 유동성을 흡수하는 역할을 했지만, 전후에는 반대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국채를 보유한 사람들에게 정부가 이자를 지급하면 그 돈이 다시 소비시장으로 흘러가는 식이다.
✅ (2) 중앙은행(연준)의 역할
전쟁 중에는 중앙은행이 국채를 매입하면서 정부를 지원했을 수도 있다.
전쟁이 끝나면 중앙은행이 국채를 시장에 매도하거나, 기존 국채를 만기 상환하면서 돈이 다시 시중으로 돌아오게 된다.
또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춰 국채를 담보로 한 대출을 쉽게 해주면, 채권 보유자들이 돈을 빌려 소비하거나 투자할 수도 있다.
✅ (3) 국채의 현금화 가능성 증가
국채는 시장성이 높은 자산이기 때문에, 보유자들은 필요할 때 국채를 매도하여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전후에는 정부가 국채를 많이 발행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국채를 담보로 한 대출도 쉬워지고, 국채를 팔아 현금화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이렇게 되면 국채가 간접적으로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 3. 핵심 결론: 전쟁 중에는 국채가 유동성을 흡수하지만, 전후에는 다시 풀린다
전쟁 중에는 사람들이 국채를 사면서 돈이 정부로 흘러가고, 유동성이 감소(소비 억제).
전쟁 후에는 정부가 국채를 상환하고, 국채가 유통되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절하는 등의 과정에서 유동성이 증가(소비 확대).
이처럼 전후에는 국채가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지면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 실제 역사적 사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1946~1948)
2차 대전 중 미국은 GDP의 100% 이상에 해당하는 국채를 발행했다.
전쟁이 끝나자, 정부는 국채를 상환하거나 이자 지급을 통해 시중에 돈을 풀었고,
동시에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면서 1947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4%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즉, 전쟁 중에는 국채가 돈을 흡수하는 역할을 했지만, 전후에는 그 국채가 유동성을 증가시키면서 인플레이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 요약
국채 자체는 유동성이 아니지만, 전후에는
정부의 국채 상환과 이자 지급
중앙은행(연준)의 정책
국채의 현금화 가능성 증가
등의 이유로 시장에서 유동성이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로 인해 전후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 3. 역사적 사례: 2차 세계대전 후 인플레이션
- 2차 대전 중 미국 정부는 막대한 국채를 발행했고, 그로 인해 경제에 엄청난 유동성이 공급됨.
- 전쟁이 끝난 1946~1948년, 미국에서는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급등했음.
- 1947년에는 미국의 소비자물가(CPI)가 14%까지 급등했다.
- 그 이유는 전시 기간 동안 물자 공급이 통제되다가 갑자기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 4. 결론: 전시 적자가 전후 인플레이션의 주범이 되는 이유
- 전쟁 중에 정부가 과도하게 지출하면서 적자가 커지고 유동성이 공급됨.
- 전쟁이 끝난 후 민간 소비가 급증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물가가 상승함.
- 즉, 전쟁 중 정부가 발행한 국채와 늘어난 통화량이 전후에도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효과를 가짐.
이제 원문을 다시 보면,
"전시에 전쟁 자금을 조달하느라 발생했던 예산 적자가 전후에 물가 상승의 주범이 됐다."
→ 이 말은 전쟁 동안 돈을 많이 찍어냈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그 돈이 경제에 남아 있으면서 소비 붐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했다는 뜻이다.
즉, 전후에 인플레이션이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전쟁 동안 쌓인 유동성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수요가 폭증하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 전시에도 국채의 이자 지급과 만기 상환은 계속 이뤄지지만, 몇 가지 이유로 인해 전시와 전후의 국채 상환이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난다.
📌 1. 전시(戰時): 국채 발행이 유동성을 흡수하는 이유
✅ (1) 국채 발행 속도가 훨씬 빠르다
- 전쟁 중에는 전쟁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국채를 엄청난 속도로 발행한다.
- 기존에 발행한 국채의 만기 상환과 이자 지급도 계속되지만, 새로운 국채 발행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시장의 돈이 계속 정부로 흘러가게 된다.
- 예를 들어, 정부가 1년에 500억 달러어치의 국채를 발행하고, 같은 해 만기가 도래한 국채 100억 달러를 상환한다고 해보자.
- 500억 달러 - 100억 달러 = 400억 달러가 순전히 시장에서 빠져나감.
- 즉,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흡수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 (2) 세금과 전시 경제 정책으로 민간 소비가 위축됨
- 전시에는 소득세, 법인세가 증가하고, 군수산업 중심으로 경제가 돌아가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 활동이 줄어들게 된다.
- 정부가 국채를 발행해서 모은 돈이 군수업체로 흘러가지만, 일반 국민이 쓸 수 있는 돈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 (3) 전쟁 중 정부의 경제 통제
- 전시 경제에서는 물자 배급제, 임금·가격 통제 같은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 예를 들어, 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은 자동차, 철강, 식량 등의 가격과 생산량을 직접 통제했다.
- 그 결과, 설령 국채 상환을 통해 민간에 돈이 조금 풀리더라도, 소비를 크게 늘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 즉,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묶이게 된다.
📌 2. 전후(戰後): 국채 상환이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이유
✅ (1) 새로운 국채 발행 속도가 느려진다
- 전쟁이 끝나면 정부는 국방비를 줄이고, 국채 발행 속도도 둔화된다.
- 하지만 전쟁 중에 발행된 국채는 여전히 많기 때문에, 이제는 새로운 국채 발행보다 기존 국채 상환과 이자 지급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 예를 들어, 전후에 새로운 국채 발행이 100억 달러이고, 만기 상환과 이자 지급이 200억 달러라면,
- 100억 달러가 순유동성 증가 → 시장에 돈이 더 풀리게 된다.
✅ (2) 민간 소비의 폭발적 증가
- 전쟁이 끝나면서 물자 배급제 폐지, 생산 자유화가 이뤄진다.
- 전쟁 중 억눌려 있던 소비가 한꺼번에 풀리면서 자동차, 가전제품, 주택 등의 수요가 폭증.
- 이 시점에서 정부가 국채를 상환하고 이자를 지급하면, 국민들은 이 돈을 저축이 아니라 소비에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 예를 들어, 전쟁 중에는 배급제가 있어서 돈을 받아도 쓸 곳이 적었지만, 전후에는 자유롭게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 (3) 중앙은행(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
- 전쟁 중에는 연준이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정부를 지원하기도 하지만,
전후에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거나, 은행 대출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 즉, 전후에는 정부의 국채 상환 +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결합되어 유동성이 더 많이 풀릴 수 있다.
결론: "전시에는 국채가 유동성을 흡수하고, 전후에는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이유"
- 전쟁 중에는 국채 발행 속도가 너무 빠르고, 세금과 통제 정책 때문에 유동성이 시장에 돌기 어려움.
- 전후에는 새로운 국채 발행이 줄어들고, 기존 국채 상환과 이자 지급이 증가하면서 유동성이 증가.
- 또한 전후에는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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