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주식공부

PER과 EV/EBITDA의 비교

by Saltycrocodile 2026. 5. 22.

 

PER은 “시장이 주주지분을 얼마로 평가하고 있는가”를 순이익과 비교하는 지표이고, EV/EBITDA는 “기업 전체를 얼마로 평가하고 있는가”를 EBITDA와 비교하는 지표입니다.

 

핵심 차이는 이겁니다.

PER은 주주 관점의 밸류에이션이고, EV/EBITDA는 기업 전체, 즉 주주+채권자 관점의 밸류에이션입니다.


1. PER에서 시가총액은 무엇인가?

PER 공식은 다음입니다.

PER = 시가총액 / 순이익

또는 주당 기준으로:

PER = 주가 / EPS

여기서 시가총액은 시장이 평가하는 주주지분의 가치입니다.

 

공식은:

시가총액 = 현재 주가 × 발행주식 수

예를 들어 어떤 회사의 주가가 10만 원이고, 발행주식 수가 100만 주라면:

시가총액 = 10만 원 × 100만 주 = 1,000억 원

이 1,000억 원은 시장이 이 회사의 보통주 지분 전체를 얼마로 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2. “모든 주식을 매수하는 비용”으로 봐도 되나?

대체로 맞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주식시장에 풀려 있는 모든 주식을 현재 가격으로 다 산다고 가정할 때 필요한 금액

 

이것이 시가총액의 직관적인 의미입니다. 다만 현실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누군가가 한 회사의 모든 주식을 인수하려고 하면 현재 시가총액만큼만 내고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기존 주주들이 경영권을 넘기려면 보통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경영권 프리미엄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시가총액이 1조 원인 회사라도, 실제로 회사를 인수하려면 1.2조 원, 1.3조 원 이상을 제시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히 말하면:

시가총액은 현재 시장가격 기준으로 주주지분 전체를 평가한 금액이고, 실제 인수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 때문에 더 높아질 수 있다.


3. PER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PER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가총액이 연간 순이익의 몇 배인가?

 

예를 들어:

항목 금액
시가총액 1,000억 원
순이익 100억 원
PER 10배

이 말은 시장이 이 회사를 연간 순이익의 10배 가격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는 단순하게:

현재 이익이 유지된다면, 순이익 기준으로 약 10년치 이익을 주고 사는 셈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10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순이익이 그대로 유지되지 않을 수 있고, 그 순이익이 전부 배당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4. PER의 장점

PER은 매우 직관적입니다. 투자자가 주식을 살 때 결국 관심 있는 것은 주주에게 귀속되는 이익입니다. 순이익은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 비영업손익 등을 모두 반영한 뒤 최종적으로 주주에게 남는 회계상 이익입니다. 그래서 PER은 이런 질문에 답합니다.

주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 대비 주가가 비싼가, 싼가?

예를 들어 같은 업종의 두 회사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구분 회사 A 회사 B
시가총액 1조 원 1조 원
순이익 1,000억 원 500억 원
PER 10배 20배

단순히 보면 A가 B보다 이익 대비 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5. 하지만 PER에는 한계가 있다

PER의 가장 큰 한계는 순이익이 여러 요인에 의해 왜곡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순이익은 다음의 영향을 받습니다.

회사 B PER에 미치는 영향
부채와 이자비용 부채가 많으면 순이익 감소
세율 세금 부담이 다르면 순이익 차이 발생
감가상각 자산 많은 기업은 순이익 낮아질 수 있음
일회성 손익 자산 매각이익, 소송비용 등으로 왜곡
회계정책 감가상각 기간, 비용 인식 방식 차이
경기 사이클 호황기 이익과 불황기 이익 차이 큼

예를 들어 두 회사의 본업 수익력이 똑같아도, 한 회사가 부채를 많이 써서 이자비용이 크면 순이익이 낮아집니다. 그러면 PER이 높아 보일 수 있습니다. 즉 PER은 주주 관점에서는 좋지만, 기업 전체의 본업 수익력을 비교할 때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6. EV/EBITDA는 무엇인가?

EV/EBITDA 공식은 다음입니다.

EV/EBITDA = 기업가치 / EBITDA

여기서 EV는:

EV = 시가총액 + 총부채 - 현금

정확히는 우선주, 소수지분 등을 더하기도 하지만 기본은 위 공식입니다. EV는 기업 전체의 가치입니다. 시가총액이 주주지분의 가치라면, EV는 주주와 채권자까지 포함한 회사 전체의 가치입니다. 왜냐하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면 주식만 사는 것이 아니라 부채도 사실상 떠안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회사가 가진 현금은 인수자에게 도움이 되므로 차감합니다.


7. EV를 인수 관점에서 보면

예를 들어 회사 A가 있습니다.

항목 금액
시가총액 1,000억 원
부채 500억 원
현금 200억 원

그러면 EV는:

EV = 1,000억 + 500억 - 200억 = 1,300억 원

이 회사의 주식 전체를 사려면 시장가격 기준으로는 1,000억 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회사 안에는 부채 500억 원이 있습니다. 인수자는 이 부채 부담도 고려해야 합니다. 반대로 회사가 가진 현금 200억 원은 인수자가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 전체를 사는 경제적 비용은 대략 1,300억 원에 가깝다고 보는 것입니다.


8. PER과 EV/EBITDA의 가장 중요한 차이

둘의 차이는 분자와 분모가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구분 PER EV/EBITDA
분자 시가총액 EV
분자가 의미하는 것 주주지분 가치 기업 전체 가치
분모 순이익 EBITDA
분모가 의미하는 것 주주에게 귀속되는 최종 이익 감가상각·이자·세금 전 영업이익
관점 주주 관점 주주+채권자, 인수자 관점
부채 영향 순이익에 반영됨 EV에 부채 반영, EBITDA는 이자 전
감가상각 영향 순이익에 반영됨 EBITDA에서는 제외
세금 영향 반영됨 제외

9. 왜 PER은 시가총액/순이익이고, EV/EBITDA는 EV/EBITDA일까?

여기서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분자와 분모의 기준을 맞춰야 합니다.

 

PER의 분자는 시가총액, 즉 주주지분 가치입니다. 그래서 분모도 주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을 씁니다.

EV/EBITDA의 분자는 EV, 즉 기업 전체 가치입니다. 그래서 분모도 주주와 채권자 모두에게 배분되기 전의 이익인 EBITDA를 씁니다. 이걸 잘못 섞으면 이상해집니다.

 

예를 들어 EV / 순이익은 보통 잘 쓰지 않습니다. EV는 채권자 몫까지 포함하는데, 순이익은 이자비용을 뺀 뒤 주주에게 남는 이익이기 때문입니다. 기준이 안 맞습니다. 반대로 시가총액 / EBITDA도 일반적으로 부정확합니다. EBITDA는 채권자에게 지급될 이자비용 전 이익인데, 분자는 주주 가치만 보기 때문입니다.


10. 간단한 예시로 비교

두 회사가 있습니다. 본업은 거의 같습니다.

회사 A: 부채가 거의 없음

항목 금액
시가총액 1,000억
부채 0
현금 0
EV 1,000억
EBITDA 200억
감가상각 50억
영업이익 150억
이자비용 0
세금 30억
순이익 120억

계산하면:

PER = 1,000억 / 120억 = 8.3배
EV/EBITDA = 1,000억 / 200억 = 5배


회사 B: 부채가 많음

항목 금액
시가총액 700억
부채 300억
현금 0
EV 1,000억
EBITDA 200억
감가상각 50억
영업이익 150억
이자비용 40억
세금 22억
순이익 88억

계산하면:

PER = 700억 / 88억 = 8.0배
EV/EBITDA = 1,000억 / 200억 = 5배

두 회사는 EV/EBITDA가 같습니다. 본업 수익력과 기업 전체 가치는 비슷하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PER은 자본구조에 영향을 받습니다. 회사 B는 부채가 많아서 시가총액이 낮고, 순이익도 이자비용 때문에 낮아집니다.

그래서 PER만 보면 자본구조 차이를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11. 자본집약적 기업에서는 PER과 EV/EBITDA가 어떻게 다르게 보일까?

SpaceX 같은 회사, 통신사, 데이터센터, 항공사, 반도체 회사는 자산이 많고 감가상각비가 큽니다.

이런 기업은 EBITDA가 커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항목 금액
매출 1,000억
EBITDA 400억
감가상각비 250억
영업이익 150억
이자비용 50억
세금 20억
순이익 80억

EBITDA는 400억으로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순이익은 80억뿐입니다.

만약 EV가 2,000억이고 시가총액이 1,200억이라면:

EV/EBITDA = 2,000억 / 400억 = 5배
PER = 1,200억 / 80억 = 15배

EV/EBITDA는 5배라 싸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PER은 15배로 그렇게 싸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FCF입니다.

만약 이 회사가 매년 Capex로 300억을 써야 한다면, 실제 FCF는 매우 낮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본집약적 기업에서는 EV/EBITDA가 낮아 보여도 실제로는 싸지 않을 수 있습니다.


12. PER이 더 적합한 경우

PER은 이런 회사에 비교적 잘 맞습니다.

  • 순이익이 안정적인 기업
  • 부채가 과도하지 않은 기업
  • 감가상각비와 Capex가 과도하게 크지 않은 기업
  • 일회성 손익이 많지 않은 기업
  • 금융비용 구조가 안정적인 기업

예를 들어 성숙한 소비재 기업,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 안정적인 서비스 기업은 PER이 직관적으로 유용할 수 있습니다.

PER은 결국 이런 질문입니다.

주주가 가져갈 최종 이익 대비 주가가 비싼가?


13. EV/EBITDA가 더 적합한 경우

EV/EBITDA는 이런 경우에 자주 사용됩니다.

  • 부채 구조가 다른 기업 비교
  • 감가상각비가 큰 기업 비교
  • M&A 거래 비교
  •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왜곡된 기업
  • 세율이나 자본구조 차이를 제거하고 본업 수익력을 보고 싶을 때

예를 들어 통신, 케이블, 항공, 산업재, 데이터센터, 인프라, 일부 제조업 등에서 자주 씁니다.

EV/EBITDA는 이런 질문입니다.

기업 전체를 사는 가격이 본업의 EBITDA 대비 몇 배인가?


14. 하지만 둘 다 완벽하지 않다

PER의 문제:

순이익이 회계처리, 일회성 손익, 이자비용, 세금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

EV/EBITDA의 문제:

Capex, 운전자본, 세금, 이자, 실제 FCF를 무시할 수 있다.

그래서 좋은 분석은 보통 이렇게 합니다.

  1. PER로 주주 관점의 가격을 본다.
  2. EV/EBITDA로 기업 전체 관점의 가격을 본다.
  3. EV/EBIT으로 감가상각 반영 후 본다.
  4. FCF Yield로 실제 현금흐름 대비 가격을 본다.
  5. ROIC와 WACC로 가치창출 여부를 본다.

15. SpaceX 같은 기업에 적용하면

SpaceX를 PER로 보기 어렵거나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순이익이 아직 안정적으로 드러나지 않았고, xAI 같은 손실 사업이 섞여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V/EBITDA는 SpaceX의 로켓, Starlink, AI 인프라 사업의 기초 수익력을 비교하는 데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SpaceX는 자본집약적입니다.

  • 로켓 개발
  • 발사장
  • Starlink 위성
  • 위성 교체
  • Starship
  • AI 데이터센터
  • GPU
  • 전력·냉각 인프라

이런 것들이 계속 Capex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EV/EBITDA만 보면 “생각보다 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는 FCF 기준으로 보면 훨씬 비쌀 수 있습니다.


16. 최종 정리

PER은:

시가총액 / 순이익

즉, 시장이 평가한 주주지분 가치가 주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의 몇 배인지 보는 지표입니다.

EV/EBITDA는:

기업가치 / EBITDA

즉, 주주와 채권자를 포함한 기업 전체 가치가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의 몇 배인지 보는 지표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시가총액은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 가치라고 볼 수 있지만, 더 정확히는 기업 전체 가치가 아니라 주주지분 가치입니다.

기업 전체 가치를 보려면 부채와 현금을 조정한 EV를 봐야 합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PER은 “주주가 순이익을 얼마에 사는가”를 보는 지표이고, EV/EBITDA는 “기업 전체의 영업현금창출력 비슷한 것을 얼마에 사는가”를 보는 지표입니다.

추가로 공부하면 좋은 포인트는 3가지입니다.

  1. Equity Value vs Enterprise Value
    시가총액은 주주가치, EV는 기업 전체 가치라는 구분이 밸류에이션의 출발점입니다.
  2. PER vs PBR vs ROE
    PER이 이익 대비 가격이라면, PBR은 장부가치 대비 가격이고, ROE는 그 장부가치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내는지 보여줍니다.
  3. EV/EBIT vs EV/EBITDA
    감가상각이 큰 기업에서는 EV/EBITDA보다 EV/EBIT이 더 보수적일 수 있습니다.